Life/log

[회고] 2022년 프론트엔드 개발자 회고

highcastlee 2022. 12. 31. 22:14

 

개인 프로젝트 그만하고 실제 프로덕트 개발하게 해주세요

*참고 : 바트(Bart)는 회사에서 사용 중인 저의 닉네임이고, 바트 심슨 짤을 자주 사용합니다.

BM을 가진 프로덕트의 개발자가 되는 것

  많은 이들에게 취업 준비는 끝이 보이지 않는 광야의 길이다. 나 또한 마찬가지였지만, 감사하게도 취준 기간 동안 마음이 크게 불안하지 않았다. 개발자 호황기였던 2021년이 지나면서 조금씩 채용 공고가 줄어드는게 체감이 되고 있었지만, 부족한 점을 채우며 계속 공부를 하고 있었으니 언젠가는 입사해서 현업 개발자가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던 것 같다. 하반기에 입사한 모두싸인이라는 회사는 연 초에 계획했던 회사는 아니지만, 전자계약 시장 상황이나 대표님의 비전과 관련해서 충분히 성장 가능성 있는 회사라고 생각했고, 조직문화적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아 합류를 하게 되었다. 정말 다행스럽게도 내 예상보다 더 좋은 분위기와 사람들이 있었고, 별 문제 없이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생각으로 잘 지내고 있다. 특히, 학생 때나 취업 준비 기간에는 실력있는 개발자들과 함께할 기회가 별로 없는데, 회사에는 나보다 잘하는 분들이 많으니 나의 부족한 점을 깨닫고 개선할 수 있는 기회가 종종 있어서 주니어 개발자로서는 만족스러운 환경이라고 생각한다.

 


이거 레거시인데 냅다 바꾸면 안 되나요?

현업 개발자가 되고 나서 깨달은 것들

  학생 개발자에서 현업 개발자로 넘어가며 개인적으로 깨달은 것이 있다면, 개발자라고 기술적 퍼포먼스만 추구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.

입사한 후 지금까지 내가 주로 보고 흡수하는 것들은 기술적 개선보다는 일하는 방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. 챕터 리드는 어떻게 일 하는지, A 개발자와 B 개발자는 어떻게 일 하는지 관찰하며 배움이 될 만한 부분을 선택적으로 흡수하고 있다. 예를 들면, 기존에 존재하는 기능을 다른 곳에 추가하는 상황에서 기존 맥락 파악을 어떤 식으로 하면 효율적일지, 각자 개발 일정은 어떻게 판단하고, 특정 상황에서의 판단과 그 판단의 기준이 무엇인지 등 물어보고 배울 것들이 천지였다. 다행히 동료분들이 거리낌 없이 자신들의 생각과 근거를 잘 이야기해주는 편이다. 개인적으로 수습 3개월 동안은 이 조직이 일하는 방식을 흡수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. 경력직이라면 온보딩이 빠르겠지만, 인턴 경험도 없는 신입은 회사 일이 처음이라 "일을 잘 하려면" 배울 게 정말 많다. 그리고 개발자마다의 개성도 있어서 자기 자신이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지 명확하게 하고 그것에 맞는 학습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. 내년에는 여러 개발자들과 교류하면서 나는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지 잘 고민해보고 방향을 구체적으로 잡아보고 싶다.

 


긍정왕 김바트

2023년 계획

 

개발자 계획

1) 오프라인 컨퍼런스 참석하기

  오프라인으로 열리는 컨퍼런스에 참석한 적이 없는데, 한 번쯤은 참석해보고 싶다. 요즘은 워낙 수요가 많아서 티케팅을 해야하는 수준인 것 같지만.. 확실히 혼자 고여있는 것보다는 개발 커뮤니티 활동을 해야 자기객관화를 하고 이 분야에 대한 시야를 넓힐 수 있을 것 같다.

 

2) 회사에 기술적, 환경적으로 기여하기

  회사의 코드가 곧 교재인 것 같다. 개인적으로 공부할 때는 특정 기술에 대한 코드 레퍼런스를 찾기가 생각보다 어려운데(맥락 파악이 어려워서인 듯)  회사 코드에서는 내가 새롭게 배운 기술도 레퍼런스가 있고, 맥락 파악도 PR을 보거나 물어물어 알 수 있으니 학습에 좋은 리소스라고 생각한다. 그리고 무엇보다 과거에서 현재까지 어떻게 판단했고, 왜 넘어왔는지 알 수 있어서 좋다. 미래는 나도 함께 만들어가야지

 

28세 인생 계획

1) 나이만큼 책 읽고 블로그에 짧게라도 기록 남기기

  그동안 책을 읽을 때는 주로 인문학, 철학을 선호했는데, 이제는 문학과 더불어 기술 및 소프트웨어 관련 서적을 포함해서 책 읽는 주기를 좁혀보려고 한다. 출퇴근 시간에 짬짬히 읽는게 가장 베스트 습관이라고 생각되는데, 그러려면 책을 사서 들고 다니는 것이 습관을 형성하는데 좋다. 그동안은 돈이 없어서 책 구매를 잘 못 했는데, 이제는 회사 지원이나 복지포인트로 사면 되니까 왕창 사야지. 회사 책 구매 1등 해야지

 

2) 주 3회 운동 출석하기
  회사 다니면서 운동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다. 코어 근육이 없어서 몸이 흐물렁흐물렁 거린다. 매일 하는 것은 시간적으로 어려울 수 있으니 주 2~3회 정도로 퇴근하고 집 근처 피트니스 센터에서 운동하고 씻고 잘 계획을 가지고 있다. 계획을 가지고 있다.. 누구나 계획은 있다..

 

3) 음악 만들어서 싸클에 올려보기

  취미가 딱히 없는 편이라 요즘 좀 재밌는 것 위주로 생각해보고 있다. 비트메이킹에 관심이 있어서 언젠가 한 번 해봐야지 했었는데, 나의 베스트프렌드가 작곡 전공이라 올 해 함께 노래 하나 만들어보기로 했다ㅎㅎ 만들어보고 괜찮으면 매년 하나씩 만들어야지

 


송년회에서 저 작은 앵글에 들어가려고 꾸역꾸역 모여 찍은 팀 사진 :)

2022년을 보내며...

대학교를 졸업하고, 개발자 커리어를 시작한 해다.

그 과정에 좋은 경험만 있던 것은 아니지만, 그럼에도 마음의 큰 요동 없이 평안한 삶을 살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한다.

나는 산책을 참 좋아하는데, 산책하다 보면 어린 아이들과 함께 나온 가족들도 보이고, 젊은 커플이나 노부부도 보인다.

나의 인생 하나만 보고 살면 시야가 좁아져 작은 것도 커 보이기 마련이다.

누군가의 어린 시절과 노년을 바라보며 나의 인생도 크게 바라보는 것이 지금의 어려움을 작아보이게 만드는 나만의 비법이었다.

계획대로 되지 않았던 한 해였지만,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감사한 한 해였다.

2023년도 나름의 계획을 가지고 시작하지만, 계획대로 되지 않아도 그 끝에선 감사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.

언제나 주변의 사람들과 좋은 영향력을 주고 받으며, 어디서든 필요한 존재가 되기를 소망하며 한 해를 마무리한다.